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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매출이 8000원이었던, 즉 막국수를 하루에 1인분만 판매했던 적도 있었던 곳이었는데 현재는 기본 2시간은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니,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도심 어딘가에 위치해 있거나 아니면 도심이 아니라도 유동인구가 어느 정도 있는 곳에 이 식당이 위치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식당의 이름은 '고기리 막국수'이고 이곳의 위치는 바로? 

 

 

 

지도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근방에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접근성으로 보았을 때도 굉장히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지하철역은 신분당선 미금역이고, 고기리 막국수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미금역 앞에서 20분에 한 대씩 오는 14번 마을버스를 타고 산길을 굽이굽이 넘어 무려 32개의 정류장을 거쳐야만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러한 수고를 하면서까지 찾아가서 게다가 기본 2시간을 웨이팅을 해서 먹을 수 있다는 이곳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곳의 대표메뉴는 바로 들기름막국수인데요. 신기하게도 메뉴판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들기름 막국수를 먹으러 온다고 하니, 메뉴판에 없어도 시키면 된다고 합니다. 막국수집을 차리기 전에 강원도 등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양념과 면을 연구한 끝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메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과 들깨의 향을 좋아한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갖 구운 김과 바로 으깬 들깨의 향을 살리는 것이 맛의 비법이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이 식당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손님 한분 한분에게 집중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전의 식당 운영 실패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로부터 시행착오를 거쳐서 현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시골에 막국수 가게를 열기 전에 이들 부부는 서울 압구정동에서 이자카야를 10년동안 운영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메뉴를 80가지나 만들었고 나름 맛있게 하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손님들은 딱히 맛있는 메뉴가 없는 종류만 많은 집으로 기억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남편 사장님이 대장암 판정을 받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압구정 상권이 무너지면서 가게는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고가의 음식을 시키는 손님이 더 반가웠고, 더 친절하게 대하게 되고, 빨리 다음 손님을 자리에 앉혀서 매출을 올리는데에만 급급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손님이 저절로 줄게 되었고, 가게는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나니 손님 얼굴이 아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손님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고기리 막국수 집을 열고나서는 하루하루 손님의 행동과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분 한분의 얼굴을 기억하려고 했고, 마음을 얻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 결과 손님들이 진심을 알아주기 시작하였고, 각각의 손님의 취향을 고려해서 추천도 하고 주문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등 사장님 만의 운영 시스템이 확립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늘게 되었고 손님 개개인의 만족도도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게가 어느 정도 자리잡히고 현재는 2시간 웨이팅이 기본일 정도로 잘 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더 좋은 맛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막국수라면 정말 이제는 질릴 만도 할 것 같은 사장님 부부일 것 같은데요. 아직도 틈만 나면 손님 옆에서 앉아서 막국수를 같이 먹으면서 전날의 맛과 비교를 하고 손님에게 직접 맛에 대한 평가도 들으면서 지속적으로 손님들과 소통한다고 합니다. 또한 막국수로 번 돈은 다시 재료 구입과 더 좋은 시설을 위해 투자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더 맛있는 막국수가 될 수밖에 없고 손님은 더 느는 선순환이 반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초 오뚜기와 함께 한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를 출시했는데요. 라면업계의 최고의 기업인 오뚜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그 맛은 안 봐도 뻔하지 않을까 합니다. 찾아오는 길도 험하고 코로나로 어린아이들과 노인분들은 더 오시기 힘들 것 같다는 사장님의 배려로, 오뚜기와 손을 잡고 출시했던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는 출시하자마자 순식간에 완판이 되기도 하였다는데요. 단지 음식을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님과 끊임없이 소통하기를 원하는 사장님의 철학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를 출간하면서 작가로서도 데뷔를 한 김윤정 고기리막국수 대표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세계적인 기업의 성공스토리 또는 벤처기업의 성공담은 이러한 작은 가게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 이 책은 결국 마음가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식당 주인의 마음이 바로 서야 좋은 자세로 손님을 대할 수 있고, 그것이 손님들에게 진심이라는 단어로 다가가 전해지는 순간 결국 울림이 생긴다는 것, 그것이 바로 식당이 잘 되는 이유가 될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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